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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가르트 치유 허브

마늘



알싸하게 매운 마늘.


마늘이 없으면 요리가 섭섭해지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즐기던 허브입니다.


마늘의 학명은 Allium sativum이며, 영어로는 Garlic, 독일어로는 Knoblauch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늘을 대산(大蒜), 외통마늘은 독두산(獨頭蒜)이라 했습니다.


본초강목(1578)에서는 마늘을 호(葫)라고 칭합니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은 자신의 책에서 마늘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마늘은 적당한 열을 가지고 있고, 첫 잠에 들 밤에서부터 아침의 거의 동틀 녘까지 내리는 이슬의 정기에서 생기를 얻으며 자란다. 아픈 사람들 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 역시 마늘을 먹으면 리크(Leek)보다 더 건강해진다. 마늘은 날 것으로 먹어야만 한다. 만약 요리를 하면, 상한 와인처럼 풍미가 없어진다. 마늘즙은 균형이 잡혀있고, 알맞은 열을 가지고 있다.
마늘은 눈에 해롭지 않다. 비록 마늘의 열기가 사람의 눈 주의의 피를 흥분시키지만, 이후에는 사람의 눈이 깨끗하게 된다. 그러나 피가 지나치게 뜨거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하게 먹어야 한다. 마늘이 오래됐을 때, 건강하고 좋은 장점이 사라진다. 그러나 만약 다른 음식들과 조화되면, 마늘의 힘은 되돌아온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1098-1179), "Liver Simplicis Medininae" 중에서



동의보감(1610)에도 마늘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있다. 주로 옹종을 깨뜨리고 풍습과 장기(瘴氣)를 없애며, 현벽(痃癖)을 깨뜨리고 냉과 풍을 없앤다. 비(脾)를 튼튼하게 하고 위(胃)를 따뜻하게 하며, 곽란으로 근이 뒤틀리는 것을 멎게 하고 온역을 물리치며, 노학(勞瘧)을 치료하고 고독을 없애며, 뱀이나 벌레에 물린 것을 치료한다."



1842년에 완성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서는 마늘을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마늘은 열성이 있으며 무척 맵다. 국에 넣어 끓이면 맛이 좋아지고 매운 맛이 덜해진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음식을 소화시킨다. 그러나 사람들이 여름에 즐겨 많이 먹지만 생마늘을 장복하게 되면 간이 나빠져 눈이 침침하게 될 것이며 안색이 창백해질 것이다. 또한 폐비가 상하여 담이 생기게 되니 마땅히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마늘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들 한결 같이 "성질이 따뜻"하지만, "많이 먹지는 말라"고 하네요.


올해는 마늘 농사를 꼭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마늘과 마늘쫑 모두 좋아하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로 마늘 농사를 하지 않았는데, 겨울이 다가오면 작게라도 밭을 만들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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