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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람 Farm

세인트존스워트




세인트존스워트(성요한초)가 쑥쑥 크고 있습니다.


작년에 집 뒤 경사지에 심었던 녀석들이 무성해졌습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그 이름답게 세례자 요한에 관한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롯으로부터 세례자 요한을 잡아오라는 명령을 받은 병사들이 요한의 집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집에는 요한이 없었고 병사들은 노란색 꽃이 달린 풀을 꺾어서 요한의 집을 앞에 두었습니다.


다음에 금방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얼마 후 요한을 잡기 위해 다시 요한의 집을 찾은 병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요한의 집 뿐 아니라 동네에 있는 모든 집 앞에 노란색 꽃이 달린 풀들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헤롯의 명령으로 요한이 참수를 당하던 날 그 풀은 붉은 눈물을 흘리며 요한의 죽음을 기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풀에게 세인트존스워트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실제로 세인트존스워트는 노란꽃을 가지고 있지만, 꽃에서 나오는 즙은 신기하게도 붉은색입니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기도 하고요.


물론 세례자 요한은 광야 생활을 했기 때문에 마을 한복판에 있는 집에서 살지 않았을테니까 일종의 전설일 뿐이겠지요.


그러나 그 전설을 알고 있던 옛사람들은 길가에 수줍게 핀 노란꽃을 보며 예수님의 길을 예비했던 요한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고, 누군가는 타협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내기 마음을 더 굳게 잡으며 위안을 얻었을 것입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마음의 병인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아주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 우울증 치료약으로 효과를 입증 받았지요.


그 밖에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완화, 월경증후군 완화, 상처치료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괜시리 마음이 허하거나 쉽게 잠못드는 분들은 세례자 요한을 떠올리면서 세인트존스워트로 차로 마시거나 인퓨즈드오일을 만들어 드시면 한결 좋아지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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